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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거리두고 싶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멀어지는법

by ystar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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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란?

관계라는 건 쉽지 않다.
나는 일상을 많이 공유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데 상대는 내 맘 같지 않다. 나만 연락하는 기분이다. 이런 일방적인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관계라는 게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런 입장, 저런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땐 '반대입장은 어떨까?' 하고 이해해 보는 도구로 사용해 보면 좋겠다. 

독립적으로 관계를 꾸려나가는 어른들이 이런 식으로 너무 밀접하게 결합한 관계를 추구하는 건 좋지 않다. 이런 건 딱 고등학교 때까지이고 늦어도 대학교 때까지이다. 드라마에서는 조연으로 나오는 친구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이유는 드라마 설정상 필요해서이다. 시청자가 아는 걸 친구도 알아야 시건 전개에서 필요할 때 친구 역할을 척척 가져다 쓰기 때문이다.

그런 걸 가지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친구 관계가 진짜 친구다. 이렇게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부부조차도 너무 많은 걸 같이하려다 보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라도 거리 조절이 필요한 건데 친구 관계면 오죽하겠는가. 내 마음의 호칭이 친구인지 지인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대상이 지인일 경우 모든 일상을 시시콜콜 나누지 않는다. 이런 경우 관계 거리 조절이 필요하다. 

인간관계

자연스럽게 거리 두는 법

1. 기분이 상할지라도 모멸감은 주지 않는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대략 예측하여야 한다. 이 경우는 거리 조절이 이상적이고, 만약 상대방이 그걸 거부한다면 앞으로 아예 관계가 끊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기를 원하겠지만 분명한 건 상처받지 않을 수는 없다.

상처를 받지 않게 하려고만 하면 내가 더 괴로운 상황으로 몰릴 수 있고 그때 가서 수습하려고 하면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내가 잠깐 참고 배려해서 상대방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고 넘길 수 있는 정도면 괜찮지만, 그 정도가 아닐 경우 내 일상의 상당 부분을 침해당하고 그게 삶의 질까지 나쁘게 영향을 준다면 거리 조절을 하면서 태도에 일관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나는 가족 아닌 사람하고 너무 붙어 지내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내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자유롭게 지내는 걸 좋아한다', '이건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알 수 있게 말과 태도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원인이 자신이 아니라 내 정체성에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상대방이 모멸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거리 조절을 못 하는 사람들하고의 관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내가 거리 조절을 해야 한다. 만약 거리 조절이 안 되는 상대라면 아예 절연돼도 어쩔 수 없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다 끌고 가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호의를 베풀고 그래도 안 되면 그 인연은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2. 물리적인 핑계를 만든다.


정기적인 일정을 만들어서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자격증이나 시험공부로 바쁘다는 정당한 핑계를 만드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내 인생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어느 정도는 바쁘게 사는 게 관계에도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남의 시간을 공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항상 뭔가를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게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인간관계



3. 관계에 욕심 많은 사람에게 휘둘리지 마라.


이게 가장 중요하다. 돈 욕심 많은 것처럼 관계에도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이건 질적으로 양적으로 모두 적용된다. 질적으로 욕심부리는 사람들은 전인격적인 접촉을 원한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든다. 관계에 욕심부리는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자기 방식으로 잘해주고 그만큼 관계의 질로 돌려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양적으로 욕심부리는 사람들은 '자기 사람'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인맥이나 친분을 많이 만들고 그 수가 늘어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사람들이 나 빼고 서로 만나는 건 못 참는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주지 않고 다 개별적으로 내가 알고 내가 관리한다. 관계도 돈이나 물과 비슷해서 돌아야 건강해지고 오염되지 않는다.

내가 관계를 다 쥐고 보내려고 하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관계라는 것도 흘려보낼 줄 알아야 건강하고 깨끗하게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어떤 조직이나 모임 같은 곳에서 기존 멤버들이 너무 친하고 사적으로 가까우면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배척하는 마음이 생긴다. 왜냐하면 지금 이대로도 좋기 때문이다. 누군가 새로 들어와서 이 분위기, 관계가 바뀌는 걸 싫어한다.

그 마음이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한테도 알게 모르게 전해지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기존 멤버들끼리 행복하게 계속 잘 지내면서 그 조직이 유지될까? 아니다. 그 안에서 관계의 밀접도가 높아지면 피로도가 누적되고, 문제가 생기면 자정능력이 떨어지면서 바로 무너진다.

그래서 조직 운영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은 새로운 조직원을 영입하려고 하고 또 그 사람들이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신경 써준다. 이게 우리 개인의 관계에서도 다 적용되는 것이다. 주변 가까운 사람이 관계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 휩쓸릴 게 아니라 내 방식을 지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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