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나이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은 몇 가지이다.
먼저 나이는 무관하다. 20대여도 60대여도 상관없다.
나이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방법 3가지
1. 나이의 장벽을 내가 만들고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한국은 나이에 따른 서열이 확실한 문화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인생 사이클이 좀 늦은 사람들은 고용이 쉽지 않아 힘들어한다. 하지만 실제 일터에서의 상황을 관찰하면 좀 더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 경력 단절이나 재취업같이 여러 문제로 늦게 일을 시작하다 보면 당연히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상사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상사에게 업무지시를 받고 일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통에서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다.
상사가 다른 부하직원들과 똑같이 대해도 그게 너무 서럽게 느껴지고, 이런 상황이 못마땅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면 이미 늦은 출발을 잘할 자질이 없고 이미 조직안에서 소통할 때 나이를 의식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대접받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뜻이다. 사실 어디가 됐건 생업 현장에서 나이로 대접을 받으려면 거기에 따른 경력이나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는데, 나이대에 맞는 존중을 바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다가 분란이 생기고 불편한 상황들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면 그 조직에서는 더 이상 나이 있는 신입을 고용 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나 먼저 나이를 잊는 게 필요하다. 경력 없이 나이 있는 분들이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또 자소서나 면접에서 마음에 들면 그냥 채용하는 곳들도 꽤 많다.
그런 곳에서 나이에 따른 서열은 잊고 신입처럼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을 따라잡아 비슷한 경력으로 맞춰질 것이다. 그러니 늦게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을 서럽게 생각하고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게 의식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또한 늦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초반에 고비를 잘 넘기고 실력을 쌓으면 그다음 단계에서는 오히려 금방 인정받게 된다.
2. 나이도 경력이다.
이것은 자신감과 관계된다. 보통 같은 나이에서도 경험의 양이 다르다. 물론 그 경험치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상관관계는 있지만 그냥 보낸 시간일지라도 그 자체에 나름의 경험이 분명 담겨있을 것이다. 뭔가를 하고 싶어도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환경이나, 다시 건강을 재건하면서 들였던 노력 등 이런 것들이 이력서에는 쓸 수 없지만 다 경험이다. 그리고 경험은 항상 유추되는 성질이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시간이 다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육아로 경력 단절이 된 경우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게 막막하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을 키워낸 경력이라는 것은 사실 엄청난 것이다. 아기만큼 소통이 안 되는 존재도 없기 때문이다. 그 소통 안 되는 존재와도 육아라는 미션을 해냈는데 사회에서 웬만큼 이상한 사람과 소통하며 일을 해내는 것은 그보다 쉬울 것이다.
예전에 한 분야에서 아주 대가인 분의 인터뷰를 보았다. 젊을 때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긴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그냥 내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서 나이만 먹었는데 대가가 돼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겸손함이 있으니 그 자리에 오른 것이겠지만,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한 분야에서 긴 세월 동안 계속 전설적인 성과를 내지 않아도 그 시간 지체가 경력이 되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사회에 있는 것이다.
3. 멀티형 인간이 되어라.
예전에는 한 우물만 파라. 이런 말이 진리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 말이 반만 맞는 듯하다. 우물을 몇 개 파다가 우물이 나올 것 같은 곳을 집중적으로 파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요즘 우물의 경우 근방에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곳이 있으면 끝까지 파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뒤늦게 뭔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정기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아 당장 생계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면도 멀티형으로 하기를 권한다. 수입이 조금 적더라도 에너지를 올인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자꾸 조급해져서 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뛰어들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지속력이 떨어진다.
어떤 일이든지 잘하게 되고 익숙해지려면 일정 기간 성과가 바로 나지 않더라고 진득하게 지속해야 한다. 조급한 사람은 이런 부분이 취약해서 처음에는 의지를 불태우다가 금방 좌절하고 모습을 보인다. 만약 경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면 이런 면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생계 때문에 조급해지면 실제 업계에 투입될 정도로 실력을 쌓기가 힘들어진다. 요즘은 일을 하는데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실제로 두세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게 가능하다.
4. 시야를 넓혀보자.
사회에서 조금만 나이가 많아도 받아주는 곳이 적고, 나이가 장벽인 분야도 분명히 존재한다. 운동선수, 댄서처럼 신체 능력이 중요한 직업들이 그럴 것이고, 20대가 아니면 절대 신입을 뽑지 않는 회사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하기만 하면 어떤 방법으로든 길은 열려있다. 내 생활 범위, 내 경험 안에서만 판단하니 안 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 시야를 벗어나 일단 된다는 전제하에 정보를 모아보자. 그러면 정확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일을 찾게 될 것이다.
뭐든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본값이다.
2024.06.28 - [잡학사전] - MBTI별 직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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